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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2023년 8월의 회고록

Amaranth2023년 08월 20일

2023.07.28 - 매일 회고 시작

브리와의 면담

요즘 자꾸만 남들보다 뒤처지는 느낌이 들고 지금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불안할 때가 있어서,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브리 코치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브리는 면담을 정말 잘 이끌어주셨다. 내가 스스로 고민의 뿌리를 찾을 수 있게끔 유도하고, 브리 당신께서 생각하는 해결책을 조언으로 남겨주셨다.

브리께서 제시해주신 방법은 매우 합리적이었다.

내가 자꾸 이런 불안감을 안게 되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분석해보니 다음과 같았다.

첫 번째로 나 스스로의 자기 주관이 뚜렷하지 않아서, 확고한 주관을 가진 주변인들을 보고 상대적으로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브리는 매일 시간을 내어서 내가 겪은 일에 대한 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를 제안하셨다.(일일 회고)

두 번째로 내가 지금 잘 학습 및 성장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내가 하고 있는 일에 확신이 없는 것이었다.

내 주변의 멘토(ex: 코치님)에게 내 목표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드리고 현재의 내가 어느 수준까지 왔는지 평가해달라고 요청해보기를 권장하셨다. 나 스스로 나의 진척도를 측정하기 어려우니 다른 사람의 시각을 빌리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선 내가 되고 싶은 개발자는 어떤 것인지 명확한 목표를 잡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세 번째로 요즘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바쁜 탓에 이전처럼 내가 차근차근 학습한 개념이 쌓여간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개인 공부를 위한 추가 시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므로, 현재 진행하는 프로젝트로부터 발생한 문제, 관련된 새로운 지식을 위주로 공부해보는 건 어떻냐고 제안해주셨다.

이렇게 브리께서 좋은 조언을 많이 남겨주셔서, 면담이 끝나고 레벨 3기간 동안 수행할 몇 가지 계획을 세웠다.

  1. 매일 회고(로그)에 내 주관 작성해보기
  2. 이번 레벨 동안 ‘내가 되고 싶은 개발자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목표 의식을 확고히 해보기
  3. 주에 하나씩 프로젝트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 포스팅하는 시간 갖기

머리로는 나는 나름대로 잘 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막상 일상을 살아가며 여러 일에 치이다 보면 그 사실을 잊고 불안감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나를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나를 위해 바쁜 시간을 내어주고 많은 도움과 위로를 준 브리 코치에게 감사를 표한다.

2023.08.16 - 우테코 수료 이후의 계획

나는 해외 인턴십을 2학년 때부터 꼭 가고 싶어 했는데, 그래서 3, 4학년의 일정 계획도 모두 해외 인턴십 일정에 맞게 설계해 놓았었다.

그런데 변수가 있었다. 해외 인턴십은 6학기 이상을 수료한 학생만 신청할 수 있어서, 나는 내년 2학기 인턴십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2학기 인턴십은 1학기 도중에 신청을 받기 때문에, 엇복학을 해서 5학기만 수료한 나는 지원을 할 수 없는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원래 계획에 무려 최소 반년~1년의 공백기가 생겨버렸다.

평소에도 우테코를 다니면서 빠른 취업 준비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상술한 이슈로 계획이 다 어그러지는 바람에 미래 계획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우테코에 막바지에 빠른 취업을 위해 시간을 투자할지, 해외 인턴십을 노리고 학교로 돌아갈지. 즉 취업을 목표로 할지 해외 인턴십을 목표로 할지 결정하는 갈림길에 선 것이다.

이 문제를 자그마치 일주일 동안 고민을 했다.

실마리를 찾다

운이 좋게도 이런 고민에 빠져있을 즈음 인프콘에서 우테코 밖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나는 그 곳에서 내 고민에 대한 현직자 분들의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대부분은 내가 나이도 어린데 너무 조급해하는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은 시기이니, 최대한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경험해보는 게 좋다는 의견이었다.

그 후 실제 해외 인턴십을 하고 있는 동기 언니와 카톡으로 연락을 했는데, 대화를 나누면서 해외 인턴십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 뚜렷해졌다.

우테코에만 있다보니 나도 모르게 주변 분위기에 휩쓸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를 다닐 적만 해도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별나게 슬로우 라이프를 외치던 사람이었다.

졸업도 최대한 늦게 하고,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경험해보고 사회로 나가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우테코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최대한 빨리 취업을 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다보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조급해졌던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하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당장 취업을 해야 할 것 같고, 지금 취업을 하지 못하면 낙오될 것만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

맘을 다잡고 나니 나의 상황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나는 사실 학교가 많이 남은 상태고(1년 반), 아직 채우지 못한 졸업 요건도 많다. 내가 생각하는 내 실력도 내가 원하는 기업에 취업을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생각해도 이번 년도에 취업을 하기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무리하게 취준을 하는 것보다 우테코에서 쌓은 노하우로 나를 더 성장시키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우테코 초반에 코치님들께서 말씀하셨듯, 우테코는 내가 배우고 성장하기 위한 곳이지, 취업을 위한 관문이 아니니까.

취업에 대한 조급함을 내려놓으니, 내 미래에 대한 계획도 훨씬 명확해졌다.

다음 1년간의 목표

그렇게 다시 세운 우테코 수료 이후의 대략적인 계획은 다음과 같다.

목표 : 내년(2024년) 겨울방학에 2025 상반기 해외 인턴십을 지원한다.

나는 해외 인턴십을 통한 해외 취업도 노리고 있기 때문에, 모든 졸업 요건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해외 인턴십을 나가고 싶어 이 전 계획을 다음과 같이 세웠다.

  • 올해 말 계절 수업(교양 필수 2과목)을 듣고, 토익 시험을 치른다.
  • 내년 1학기에 3-1, 4-1 전필을 모두 듣고, TOPCIT을 치르고, 졸업 과제를 진행한다.
  • 내년 여름 방학에 계절 수업(교양 필수 1과목)을 듣는다.
  • 내년 2학기는 휴학을 하거나, 현장 실습을 신청한다. 우리 학교는 매 학기마다 해외 인턴십을 모집하지 않는 것 같아서, 만약 내년 겨울방학에 해외인턴십을 모집하지 않는 것이 확인된다면, 휴학을 하는 게 더 나은 선택지라고 생각했다. 초과 학기는 다니고 싶지 않기 때문에…

계획에 언급한 필수 활동을 제외하고 남는 시간은 연합 동아리나 교내 동아리 활동, 개인 프로젝트 등 내 포폴과 역량을 쌓는 시간으로 사용할 것이다.

우테코 수료부터 대학 졸업까지의 전체적인 로드맵이 그려지니까 마음이 너무 편하다. 이제야 본래 하던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2023.8.18 - 적성에 대한 고민

적성에 대한 고민

오늘 론칭 페스티벌 시간 중에 부스를 돌다가 브리가 계시길래 브리가 제안해주신 실천법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러다가 대화가 고민 상담으로 이어져서, 어제 회고했던 고민을 털어놓았다.

지금 걱정되는 것은 내가 개발을 하면서 남들에 비해 새로운 지식을 접할 때 의문을 잘 가지지도 않고, 깊이 고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의 이유가 단순히 기본기가 부족해서 통찰력이 없어서인건지 아니면 내가 개발이 적성이 맞지 않아서 의욕이 없는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브리는 이런 내 고민을 들으시고는 내가 학습을 하는 방식과 내가 가진 지식을 너무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맞추려고 하지 말라는 답변을 해주셨다. 백엔드는 범위가 매우 넓으니, 백엔드 개발자 중에서도 인프라 구조에 능숙한 사람이 있는거고, 아키텍처에 박식한 사람이 있기도 한 것이니 내가 다른 사람들의 강점을 보고 나는 왜 그 사람들 같지 않은지 생각하며 주눅들고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은 내게 큰 위안이 되었다. 나는 주변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강점을 나도 당연히 갖추어야 하는 것인 줄 알았던 것 같다. 나의 부족함을 느끼고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지금의 내가 부족하다고 해서 적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많이 하기 vs 깊게 하기

마지막 방학식 시간에, 포비께서 남은 우테코 기간동안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기보단 지금 완성된 프로젝트를 보완하고 깊이 고민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나도 레벨 4, 5에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던 터였기에, 포비의 말씀을 듣고 조금 뜨끔했다.

다시 생각해보니, 사이드 프로젝트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니, 급급하게 프로젝트를 새로 쌓을 바에는 말씀하신 대로 그 시간을 현재 프로젝트에 더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남은 우테코 기간 동안은 기술 학습을 위한 스터디만 참여하고,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개선하는 데에만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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